고성 그레이스정원 수국 그리고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 숲 길

갖가지 색감의 예쁜 수국과 시원하고 울창한 숲이 있는 그레이스 정원이 다시 보고 싶어 힐링하러 다녀왔습니다. 올 해는 유난하게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어 버린 듯 큰길 초입부터 주차 안내하시는 분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정원 초입과 매표소

---

수국 마당에서

- 김 영 옥 -

 

네가 오는 유월의 푸른 자리는
어쩌자고 이렇게도 아프게 고와서
 
살짝 발 들여놔 보는 정원에서
몇 번이고 나를 잃어 너에게 간다
 
무수한 꽃들이 피고 지는 시절
너를 내게 옮기는 서럽게 고운 아침

 

"아프게 고와서 몇 번이고 나를 잃어 너에게 간다"는 시인의 노래처럼 지난해 무심히 찾았던 이 정원에 올해 또 발길을 들여놓습니다.
 
수국은 일반적으로 6~7월에 개화한다고 되어 있으나 장소와 기후여건에 따라 매년 화려한 꽃들이 피는 시기가 일정하지 못해서 수국꽃 보러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도 하나 수국의 화려함만 못지않게 다양한 꽃과 잘 가꾸어진 산속 정원의 질서 정연한 나무숲이 주는 청량한 바람을 느껴보시는 것 또한 덤으로 얻는 기쁨일 것입니다.

작년에 왔던 그레이스정원 메타세콰이어길

본관 갤러리 테라스

그레이스 정원을 수국만 보고 간다면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다양한 나무들과 어우러진 길과 인증샷 명소도 많아 주말이면 줄 서서 차례로 찍는 포토존과 산책길에 잠시 벤치에 앉아 숨도 고르고, 기분 좋은 야외카페정원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추억사진도 남기려면 2시간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 평온하고 예쁜 자연과 상쾌한 공기에 몸과 마음을 내어 주는 휴식과 여유를 즐기시기를 추천합니다.

메타세콰이어길 - 숲속 교회 - 숲속 도서관

그레이스 정원은 2020년 6월 25일 오픈하여 15여 년동안 16만 평 규모의 토지에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30만 주가 넘는 수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심고 가꾸고 있는 개인정원으로 경남 민간정원 6호로 지정되었답니다.
 
특히 지금부터 7월 초까지는 수국이 만개하는 수국시전이기에 토요일 13시부터 15시, 일요일 10시부터 12시에는 방문객들이 많아 혼잡하다고 하니 방문계획에 참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정원
방문일 : 2023년 6월 24일(토)

주소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312-71
평일 관람시간 : 09:00~18:00(연중무휴)
수국 성수기 주말 관람시간 : 08:00~18:00
※ 마지막 입장은 한 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며, 그 외 시간에 문을 닫습니다.

입장료 : 어른 5,000원, 중고생 및 경로우대, 장애인, 국가유공자 4,000원, 어린이 3,000원,
             고성군민 20% 할인(신분증제시)
대표전화 : 055-673-1803

반응형

메타세콰이어길과 돌계단 그리고 작년에 왔던 숲속 갤러리 앞

우연인지 작년에 왔던 복장의 컬러(color)와 분위기가 올해와 거의 비슷하네요,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이후 마스크 해제만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4개월 만에 해제되었다고 하니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의료진을 비롯하여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 차디찬 겨울을 이겨낸 아름다운 꽃들과 싱그런 초록의 기운으로 좋은 날만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수국꽃 길

수국의 꽃말은 진심, 변덕, 처녀의 꿈 정도가 있습니다. 흙에 따라 색이 변해서 변덕이란 꽃말이 있는 거라고 하고, 또한 색마다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중 보라색 수국꽃말은 진심, 인내심이 강한 사랑이라고 하여 해외에서는 결혼 기념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얀 수국 꽃말은 순결입니다. 또는 변심, 변덕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수국의 경우 색깔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는 의미로 변심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붉은 수국, 분홍수국 꽃말은 처녀의 꿈, 진실된 꿈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 파릇파릇하고 희망에 찬 몽실몽실한 꿈이 떠오르지 않나요?

수국(水菊)

별칭          자양화(紫陽花)
학명          Hydrangea macrophylla
목             기타 쌍떡잎식물
원산지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히말라야, 아메리카 등지
크기          꽃 지름 10~15cm
개화시기   6~7월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의 수국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다.

다양한 색감의 수국